2013년 8월 3일 토요일
부산
부산에 다녀왔다. 부락 일정 중 ㅍㅣ아가 출연하는 3일 토요일에 맞춰서 오전에는 여행지 한 곳도 다녀오고
나름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대학 3학년 여름방학 때 친구들과 함께했던 부산 여행이 너무 좋았기 때문인지, 부산은 늘 가고싶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태종대는 특히! 땀 뻘뻘 흘려가면서 계단을 오르고 내려서 도착한 태종대 신선바위는 정말 최고!
절벽 한 가운데에서 바람도 원없이 맞아보고 바다도 실컷 구경했다.
6시 40분 ktx를 타고 8시 30분에 부산역에 도착
부산역 맞은 편 정류장에서 101 버스를 타고 종점인 태종대 차고지에 내린다.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여유있겠다 싶었는데, 9시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태종대를 코스별로 돌아주는 열차 승차권을 사는것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20분 마다 운행되는 앙증맞은 열차는 30~40분을 기다린 후에야 탈 수 있었다. 주말에는 운행을 더 자주 해주었으면 좋겠다.
일정이 바쁜 우리도 불안했고 다른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등대에서 내리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기에 다른 곳들은 모두 지나쳤다.
등대다!
속이 확 뚫리는 기분
바로 여기. 이곳에 정말 오고 싶었다. 멋져 좋아.
더워서 지쳐가고 있었는데 땀도 모두 식히고 구경도 실컷, 사진도 실컷 찍었다.
겨울에 오면 어떤 느낌일까? 바람이 너무 세고 차가워서 좀 무섭겠지?
다시 열차를 타고 내려와서 차고지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시간이 촉박해서 자갈치나 남포동은 그냥 뛰어넘고 시내쪽에 가서 점심으로 치ㅋ맥ㅋ
아침도 점심도 거르고 맥주를 마셔서인지 우리는 알딸딸한 기분으로 걸어다녔다.
오와 드디어 도착했다.
진흙 투성이라는 정보를 보고 들어가기 전에 옷이랑 신발도 갈아입고 신고하고 들어갔다.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일단은 쉬었다. 잠시 쉬다가 생맥주를 사와서 벌컥 벌컥.
맥주가 맛있다고 느껴지는게 손에 꼽힐 정도인데 그 중에서 제일 맛일을 때는
이렇게 야외에서 마실때가 정말 제 맛이라고 느껴진다. 받자마자 벌컥 벌컥 벌컥..배불러서 더 못 마신게 아쉽다.
이 맥주 정체가 뭐죠? 너무 맛있었다. 한 잔에 4000원이었는데,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크기도 훨씬크고 아름다워..
이벤트 응모해서 받은 크-록스! 덕분에 진흙에서도 잘 뛰고 잘 놀았다. 내가 당첨이라니 내가 내가!!!!!!!!!!!!!!
너무 예쁘고 시원하다.
발들이 다 까져서 염증으로 아픈건..........슬프지만^_ㅜ
제일 기대했던게 소방차에서 물을 뿌려 준다는데? 어머? 진짜? 정말?
근데 정말로 소방차에서 소방 대원 두분이 물을...물을...............
무대 앞에서도 물이 나오고 완전 멋져
소방 대원분들 정말 센스 넘치셨다. 분위기에 알맞게 촥촥!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했는데 웃으면서 즐기고 계신듯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덕분에 더위도 물리치고 정말 즐거웠어요ㅜ_ㅜ
이렇게 물줄기가 없었다면 그 더위속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지 상상 할 수가없다.
ㅍㅣ아 공연중에는 물줄기를 제대로 맞지 못했다. 자리 선택을 잘못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정말 직빵으로 맞을 수 있는 곳에서 계속있었다.
말로만 듣고 기대하고 상상했던 이곳의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
관객들이 들썩 들썩 들썩
ㅍㅣ아때는 주변 분위기가 다 좋아서 어찌나 신나던지ㅋㅋ 옆에 뒷 사람들이랑 정신없이 부딪혔다.
뒤에서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던 남학생의 목소리가 생생하다ㅋㅋㅋㅋㅋㅋㅋ 잘해 잘해 잘한다!
마지막 곡 예쓰유ㅇㅏ 때, 옥오빠가 펜스위에서 관객들 손을 잡아주는데, 그때의 그 표정이 너무너무 멋있었다.
ㅜ_ㅜ.........
거짓말 조금 보태서 그때 시간이 멈춘듯한 기분도 들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도 계속 생각이났다.
행복해보여서 나도 행복해
진흙 물 웅덩이, 살수차에서 뿌려주는 물, 들썩이는 분위기
그립다. 내년에도 출연한다면 꼭 간다. 부산은 꼭 간다!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계속되었는데 그랬는데
이제 돌아 갈 준비를 하려고 수돗가에서 줄을 서는중에 비가 후두두두두두둑 내리기 시작했다.
뭐, 어차피 옷은 갈아 입을게 있으니 괜찮았고 돗자리에 두고 온 짐들도 정리가 쉬운 것들이어서 걱정을 안했는데
점점 비는 많이 내리지 주변은 어둑어둑하지..우리 돗자리를 찾는데 헤매고 다녔다.
짐이 모두 사라졌을까봐 순간 얼마나 식겁했는지ㅜ_ㅜ
금방 찾았지만 정말 멘붕이었다.
부랴부랴 정리하고 정신없어서 수건도 구입하지 못하고 나오는데, 아 맞다. 내 우산...양산 겸 우산^^^;;; 어디갔지? 헐?
없어졌어 도둑맞았는걸?
기분이 더러워짐.........................................................................................................
사람들이 양심도 없지 비온다고 그것만 쏙 가져가냐?
터덜터덜 행사장을 나와서 걸어가는데 친구가 "저거 별무늬있고 똑같은거 아니야?" 하는거다.
보니까 어, 진짜네...정말 똑같네.
근데 참 웃긴거다. 그 우산은 누가 어디에서든 구입해서 쓰고 다닐 수 있는거잖아.
근데 또 지금껏 나랑 같은 걸 본적이 있었나 싶은거다. 이년 동안 사용하면서 한 번있었는데..
순간 진짜로 그 사람들한테 말걸고 싶었다. 싸우고 싶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한 사람 의심하는 거 일까봐 말았는데..그래 말길 잘했나싶다. 말해봤자 미친년되는 거지 뭐
내가 반대의 상황을 겪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는 일이잖아. 흙
어떤 사람인지..우산 가져가신 분 좋으셨어요? 네?
근처 마트에서 우산을 고르고 골라서 나왔더니 비가 그친 건 또 뭔지...
이런 저런 상황들로 헛 웃음이나는 마무리였다.
세상 참 이상하지.
뭐 이렇게 기분 더러운 일도 있었지만,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좋은 기억들만 이야기하면서 돌아왔다.
잘 다녀왔다..부산 또 가고싶다.
다음엔 맛집 탐방으로 가보고 싶다. 맛있는게 너무 많은데 먹지 못했다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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