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흔히, 드라마에서 극적인 요소로 쓰이는 이 복잡한 사건을 어쩜 이렇게 조용히 고요히 담아냈는지 감탄스러웠다.
'이쯤에서는 따귀를 올려야 할텐데, 이제 싸워야할텐데..' 란 예상을 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매우 매우 깊게 슬픔을 느낄 수 있었고 긴 여운을 남겨주었다.
그 잔잔함 속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만했다.
아버지의 아버지, 아들의 아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정 환경과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건 어떤 의미인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아무리 책을 보고 공부를해도 자라면서 내 부모(또는 조부모, 대리 양육자)를 통해 습득한 것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무서운지..
영화를 보면서 내가 어릴적에 가졌던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과 상처받았던 기억들이
부모님을 이해하고 어릴적 슬픔으로 남겨진 기억을 스스로 위로 할 수있게되었다.
어떻게 아이들의 감정을 잘 알고 표현을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아역 배우들이 사랑스워서 좋았다ㅜ_ㅜ..
기차에서 창문으로 바라보는 하늘이 스크린 화면에 가득 찰 때, 단조로운 피아노 연주곡까지
모든것이 마음속에 차곡하게 남겨진다. 정말 정말 좋은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뒤, 함께 본 친구랑 "영화 참 좋다." 란 감상을 나눴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될까?
언제인지 알 수없는 때를 상상하면서 두려움과 기대를 동시에 느껴본다.